아기 이름 TOP100 순위표에서 “내 아이 이름이 TOP100 안에 든다”는 사실 하나만 보면 꽤 안정적인 이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법원 출생신고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4년과 2025년, 딱 1년 사이의 변화만 그대로 대조해보면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TOP100 ‘안’에서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순위 유지율이 크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Q. TOP10은 1년 사이에 얼마나 바뀌었을까
가장 위쪽부터 보면, TOP10은 놀랍도록 안정적입니다. 남아 TOP10은 10개 중 8개, 여아 TOP10은 10개 중 9개가 2024년과 2025년에 동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 구분 | 2024년 TOP10에서 빠짐 | 2025년 TOP10에 새로 진입 |
|---|---|---|
| 남아 | 유준(2025년 16위), 수호(2025년 12위) | 이안(2024년 12위), 태오(2024년 16위) |
| 여아 | 지아(2025년 12위) | 시아(2024년 11위) |
남아는 ‘유준’·‘수호’가 TOP10에서 빠지고 ‘이안’·‘태오’가 새로 들어왔을 뿐이고, 여아는 ‘지아’가 빠지고 ‘시아’가 들어온 것이 변화의 전부입니다. 게다가 빠진 이름들도 TOP100 밖으로 사라진 게 아니라 12~16위권으로 살짝 내려온 정도라, TOP10만 놓고 보면 “아기 이름 순위는 거의 안 바뀐다”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Q. 그럼 TOP100 안에만 들면 어느 정도는 안정적이지 않을까
아닙니다. 2024년 91~100위, 그러니까 TOP100의 가장 아래쪽에 있던 이름 10개를 그대로 추적해보면 2025년에도 TOP100 안에 남은 이름은 남아 5개, 여아 5개뿐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1년 만에 TOP100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 이름 | 2024년 순위 | 2025년 순위 |
|---|---|---|
| 윤호 (남아) | 91위 | 63위 |
| 민재 (남아) | 92위 | TOP100 밖 |
| 지민 (남아) | 93위 | 98위 |
| 도훈 (남아) | 94위 | TOP100 밖 |
| 지율 (남아) | 95위 | 100위 |
| 수현 (남아) | 96위 | TOP100 밖 |
| 도원 (남아) | 97위 | 70위 |
| 정후 (남아) | 98위 | TOP100 밖 |
| 해솔 (남아) | 99위 | TOP100 밖 |
| 도운 (남아) | 100위 | 89위 |
| 이름 | 2024년 순위 | 2025년 순위 |
|---|---|---|
| 다미 (여아) | 91위 | TOP100 밖 |
| 도은 (여아) | 92위 | 94위 |
| 지수 (여아) | 93위 | TOP100 밖 |
| 예원 (여아) | 94위 | 99위 |
| 세은 (여아) | 95위 | TOP100 밖 |
| 다현 (여아) | 96위 | TOP100 밖 |
| 설 (여아) | 97위 | 84위 |
| 하늘 (여아) | 98위 | TOP100 밖 |
| 제이 (여아) | 99위 | 93위 |
| 이진 (여아) | 100위 | 96위 |
TOP10의 순위 유지율이 80~90%인 것과 비교하면, TOP100 하위권(91~100위)의 순위 유지율은 50%에 불과합니다. “TOP100 안에 든 이름”이라는 표현 하나로 뭉뚱그리기에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안정성 차이가 너무 큽니다.
Q. TOP100에서 빠진 자리는 누가 채울까
2025년에 새로 TOP100에 들어온 이름은 남아 7개, 여아 7개입니다. 그런데 이 신규 진입 이름들의 순위를 보면 91~100위 같은 맨 아래가 아니라 훨씬 위쪽부터 치고 올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 구분 | 2025년 신규 진입 이름과 순위 |
|---|---|
| 남아 | 이진(65위), 유건(71위), 하율(78위), 우재(88위), 이재(90위), 지온(95위), 하성(99위) |
| 여아 | 이안(74위), 새봄(83위), 은유(88위), 유안(89위), 시안(92위), 지온(98위), 나린(100위) |
남아 신규 진입 이름 중 ‘이진’은 65위로 곧바로 들어왔고, 여아 신규 진입 이름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90위보다 위쪽에서 첫 등장을 했습니다. 즉 TOP100 하위권에서 빠진 자리는 ‘턱걸이 신규 진입’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하위권 이상의 힘으로 들어온 이름들이 채우고 있는 셈입니다.
Q. 91~100위에서 살아남은 이름은 이듬해에도 계속 하위권일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살아남은 이름들의 다음 해 순위를 보면 확실히 오르거나, 여전히 비슷한 위치에 머무는 두 갈래로 갈립니다. 예를 들어 남아 이름 ‘윤호’는 2024년 91위에서 2025년 63위로, ‘도원’은 2024년 97위에서 2025년 70위로 뚜렷하게 올랐지만, ‘지민’과 ‘지율’은 2025년에도 각각 98위, 100위로 여전히 맨 아래쪽에 머물렀습니다. 91~100위라는 자리는 그 자체로 오래 머무는 안정 구간이 아니라, 다음 해에 더 올라가거나 아예 빠지는 ‘갈림길’에 가깝습니다.
순위 숫자와 실제 비중은 다릅니다
2025년 전체 출생아 수는 254,500명입니다. 이 중 남아 1위 ‘도윤’을 쓴 아이는 전체 출생아의 0.8%(2037명), 남아 100위 ‘지율’을 쓴 아이는 0.09%(238명)입니다. 여아 1위 ‘서아’은 0.72%(1823명), 여아 100위 ‘나린’은 0.1%(264명)입니다. 1위와 100위의 순위 차이는 99계단이지만, 실제 비중 차이는 10배 미만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만합니다.
이름을 고를 때 참고할 점
- TOP10 안에 있는 이름을 피하고 싶다면 매년 순위를 다시 확인할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TOP10은 한 해에 한두 자리 정도만 바뀌는 가장 안정적인 구간입니다.
- 반대로 “TOP100 안이니까 안전하다”는 판단은 91~100위 근처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 구간은 1년 사이 절반이 순위표에서 완전히 사라질 만큼 유동적입니다.
- 지금 90위 밖에 있는 이름을 고른다면, 내년에 순위가 더 오를 수도, TOP100 밖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함께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